<두 번째 파도타기 : 음악과 당구> 작은 몸집보다 몇 배나 커다란 책장 속 가득 빽빽이 채워진 LP들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확하게 골라 꺼내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감탄했다. 그 모습은 마치 비밀스러운 플레이리스트가 A부터 Z까지 세심하게 분류되고 압축되어 그의 머릿속에 선명히 담겨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그곳에서 음악을 듣는 건 어쩌면 그의 리듬을 따라 함께 흘러가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LP BAR를 운영하셨어요?2008년에 ‘블루스 델릭’ 이라는 LP BAR를 오픈했어요. 사실 1990년대 초반의 ‘벙커’라는 이름의 LP BAR를 했었어요. 아직 성냥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는 가게를 만들면 가게 이름으로 성냥을 만들어서 두곤 했거든요. 그리고 한동안은 다른 일하다가 2008년부터 다시 하게 된 거죠. 10년 정도 하다가 2018년쯤 사실 전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더라고요." 2008년에 다시 오픈하실 때는 어떤 계기 같은 것이 있었나요?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은 나이였고, 늘 기회만 엿봤죠. 오로지 여유만 있으면 이걸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자금력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눈치를 보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어떻게 상황이 맞아서 하게 된 거죠. LP는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하셨어요?군대 가기 전부터니까 막 1970년도가 시작되려고 했을 때부터 한 장, 두 장 모았던 것 같아요. 군대를 다녀왔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그걸 안 버리고 그대로 보관을 해 놓으셨더라구요. 그때는 양이 많지는 않았어요. 이 삼백 장 정도. 엄청 많은데요. 에이 별로 안 돼요. 그래봤자 이 책장 한 칸 두 칸 정도? 이 책장을 만 장으로 채우려고 세팅을 한 거예요. 처음부터 만 장을 채우려고 한 칸에 넣는 양을 계산해서 만든 장이거든요. 지금은 거의 만장 가까이 채워지신 건가요.지금은 6000장 세팅이 되어있어요. 이런저런 자료들도 좀 가지고 있어서 책장이 차 있지만 아직은 이 정도에요. 전에 다른 일을 하실 때는 주로 어디서 음악을 들으셨어요?사실 저도 음악을 하려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내가 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음악을 비교해 보니까 내가 만들어 놓은 음악이 양심상 대중에게는 던져줄 수 없는 음악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왜 영어를 할 때 입이 먼저 트이는 사람이 있고 귀가 먼저 트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잖아요. 나는 음악을 듣는 귀가 먼저 확 트인 거 같아요. 그래서 내 음악에 대한 건 포기했고. 그때부터 좋은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 것이 여러 상황을 거쳐서 앨범을 한 장 두 장 모으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무슨 일을 하든 내 인생에서 음악과 떨어져 본 적은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요일에는 늘 앨범을 구하러 나가고 모든 신경은 항상 거기에 집중되어 있었죠. ‘어디에 어떤 앨범이 나왔다’ 들으면 일하다 말고도 뛰쳐나가서 “내가 지금 사러 가니까 그 앨범 다른 사람 주지 말아라” 이렇게 말해 놓기도 했어요. 전에 고깃집을 7-8년 했어요. 그때도 주로 록 음악을 틀어놨을 정도니까요. 언제부터 음악을 듣기 시작하셨는지 기억나세요?기타를 처음 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어요. 중학교 올라가면서는 바이올린도 배우고 음악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아서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가 사춘기 때쯤 속에서 에너지가 들고 올라오는 시기에 외부적으로 큰 대미지가 있어서 잠시 음악을 접었었죠. 그런 상황으로 갔는데도 도저히 음악을 끊을 수가 없는 거예요. 아무리 피곤한 일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도 계속 귓전으로는 내가 들었던 아주 멋있는 멜로디들이 떠오르고, 맴돌고 그랬어요. 그때부터는 음악 듣고 책 읽는 일이 유일무이한 낙이었죠. 사람들이 나한테 종교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고 해요. "지금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음악이 나한테는 종교인 것 같아요." 유일한 믿음 같은 건가 봐요.내 인생을 잡아주었죠. 어떤 종교도 어떤 사람한테 인생의 부분을 정해주지는 못하는데 나는 수많은 외적인 쓰나미도 닥쳐봤고 토네이도도 경험해봤고 엄청나게 큰 대미지들을 당해봤지만, 그때마다 음악이 나를 지켜준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가정생활도 하고 아이도 낳았고. 지금 나름대로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음악 때문이 아닐까. 처음 산 LP를 갖고 계시나요?아쉽게도 처음 산 LP는 남아있지 않아요. 대신 나한테 의미 있는 앨범이 두 장 있어요. 하나는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앨범인데, 와이프하고 연애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내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니까 나한테 선물했던 음반이에요. 다른 하나는 라이트닝 홉킨스 Lightnin’ Hopkins 앨범인데, 한참 이 음악에 빠져들었을 때 샀던 건데 귀한 앨범이에요. 70년도에 구입을 했어요. 구입하고 얼마나 가슴이 설레는지 이걸 옆구리에 끼고 집에 돌아와서 너무 흥분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라이트닝 홉킨스 Lightnin’ Hopkins 앨범을 사고 난 직후부터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추구하면서 전문적으로 앨범을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신규앨범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으셨던 거에요?라이트닝 홉킨스 Lightnin’ Hopkins는 이미 50년대부터 활동했던 가수라 유명했구요. 신규 앨범에 대한 정보는 <멜로디 메이커즈>라는 잡지에서 얻었어요. 영국에서 발간되는 무가지로 두 장짜리 종이로 접혀있는 형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살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또 간간이 헌 잡지를 파는 곳에 가면 철이 지난 롤링스톤지나 그런 음악 전문 잡지가 있었고. 한국에서도 1980년 정도부터는 음악전문잡지가 있었는데 수준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어요. LP를 계속 수집하시다가 LP 시대가 끝나고 CD로 넘어온 시기가 있었잖아요. 요즘에는 다시 LP가 나오지만. 그때도 계속 LP를 수집하셨나요?그럼요.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는 LP가 끝났다고 생각했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시기적으로는 너바나 NIRVANA의 NEVER MIND가 나왔을 때가 LP가 없어지는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그건 너바나의 데뷔 앨범이었기 때문에 물론 LP로도 나왔지만요. 근데 우리 같은 컬렉터들에게는 그 시기에도 더더욱 왕성하게 구하러 다녔죠. LP로 구입하고 싶은 앨범이 있는데 LP로는 발매가 안 되면 어떻게 하셨어요? CD로 사셨어요?아니요. 절대로 그러지는 않아요. 기다려요. 그래서 내가 모처럼 만의 구한 앨범이 하나 있어요. 당시 발매될 때는 LP는 안 나오고 CD만 있었어요. 근데 얼마 전에 LP가 나와서 해외 직구로 구했어요. 너무 기뻤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CD를 전혀 안 산 건 아니고요. 자료라고 생각하고 CD도 2000장 정도는 가지고 있어요. LP에도 오리지널과 국내발매의 가격 차이가 크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그걸 ‘재발’이라고 부르는데 재발매는 가격이 저렴해요. 모든 컬렉터는 초판을 원하죠. 하지만 앨범마다 가치라는 게 있잖아요. 내가 이 앨범의 초판을 꼭 사야 하나 했을 때 그게 아니라면 재발매 한걸 사기도 하죠. 처음에는 어떤 장르의 음악을 주로 많이 들으셨어요?처음에는 락 아니면 죽음을 달라였죠. 10대 초반에는 그랬어요. 친구를 사귀더라도 비틀즈를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도 안 할 정도였으니까. 그치만 듣다 보면 변해요. 모든 취미가 그렇듯이, 조금씩 깊은 쪽으로. 계속 접하다 보면 그런 거 같아요. 락에 빠졌다가, 블루스에 빠졌다가, 또 재즈에 빠졌다가, 그다음엔 포크 컨트리 쪽에 빠져있었고. 궁극적으로 지금 좋아하는 건 우리 가게 이름에 표현했어요. ‘블루스델릭’ 이라는 건 사실 없는 장르에요. 내가 신조어를 만들어냈어요. 사이키델릭과 락, 블루스의 세 가지 음악이 들어 있는 장르를 나는 블루스델릭 이란 이름으로 표현을 했어요. 여기 음악에 관심이 있어 오시는 분들은 그쪽으로 표현을 해줘요. 아쉽게도 대중적이지는 못한 음악이라 어느 정도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깊게 빠져들 수 있지만,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음악의 형태가 좀 복잡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어렵다. 지루하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기도 해요. 그래서 손님이 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혼자 음악을 들으실 때와 여기에서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시는 건 조금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떠세요? 그럼요. 완전히 다르죠. 여기에선 사람들에게 종이에 리퀘스트를 받아요. 여기 보면 가요도 적혀있어요. 사실 여기서는 가요를 거의 안 틀어요. 내가 음악을 틀어주는 패턴 중에 하나가 무겁고 어둡고 그런 쪽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요. 그럴 때 아주 적당한 가요 한 두 곡을 던져주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이런 방법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자꾸 가요 신청을 하더라구요. 그 음악은 안된다고 말하면 왜 어떤 음악은 되고 어떤 건 안 되냐고 하면서 손님들하고 갈등이 생겨요. 그래서 아예 가요는 없애버렸어요. 가요 말고도 이곳에서 틀지 않는 음악이 또 있나요?있죠. 일본음악, 중국음악도 안 틀어요. 여기는 오롯이 처음부터 모티브가 서양의 락 음악을 중심으로 한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표현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음악 이외에는 잘 틀지 않아요. 팝도 너무 반하는 건 틀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배고파서 밥을 먹으러 갔을 때 한식집에 가서 초밥을 시키진 않잖아요. 좋아하는 음악이 신청 곡으로 들어오면 되게 반가우실 것 같아요.그럼 내가 더 신나죠. 음악 플레이하는 업을 이렇게 저렇게 합하면 20년 정도 돼요. 사람들에게 음악을 던져주는 업을 20년 가까이 한 거예요. 어떤 음악이 신청되는 걸 보면 사실은 그 사람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부분을 느끼고 싶어 하는지 알아요. 그런데 다행히 여기에서 표현하면 어울리는 곡을 신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주 좋지만, 그렇다고 절대 음악 취향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아요. 플레이하실 때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음악이 한 곡 끝났을 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수를 치거나 좋아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나도 희열을 느껴요. 거의 무대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의 기쁨과 비슷한데요. 그래서 플레이어라고 그러잖아요. 연주하는 사람도, 음악을 트는 사람도. 음악과 음악의 연결, 악기와 악기 사이의 연결선, 그런 것들에 집중하는 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긴 하죠. 취미가 당구라고 들었어요. 네, 완전히 거기에 빠져있죠. 당구장에는 매일 가세요?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매일 가지는 못해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게에 우선 시간을 많이 쏟죠.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는 가요. 저기 보면 큐대 가방이 있어요. 볼링 같은 경우는 본인 공이나, 신발, 장갑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본인 큐대를 갖고 다니시는 경우는 사실 처음 봤어요.저는 큐를 세 자루 가지고 있어요. 요즘 쓰는 건 원래는 일본 회사 건데 한국에 회사가 새로 생겼어요. 거기에서 신제품으로 나온 몇 가지 제품 중에 하나 인데 얼마전에 구입했어요. 당구 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오래되었어요. 처음에는 우리나라 당구 문화가 약간 음성적이었는데, 그때 당구를 배워서 300점 정도 쳤으니까 좀 잘 치는 편이었죠. 그러다 20년 정도 당구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 쓰리쿠션이라는 종목에 빠지면서 다시 즐기게 되었죠. 다시 당구에 빠지게 되신 계기가 있으세요?쓰리쿠션이라는 종목이 물론 옛날에도 있었지만, 예전에는 거기에 깊이 빠져들진 못했는데, 그 경기가 워낙 많은 수와 물리적인 상황, 수학적인 공식, 그런 여러 가지가 결합한 것이더라고요. 흔히 바둑이 인생에 축소판이라는 얘길 하잖아요. 근데 바둑판은 18x18칸 안에 주어진 360수를 움직이면서 엄청난 표현을 하는 건데 이 당구 테이블은 바둑판 사이즈보다 훨씬 큰데 공 3개를 가지고 계속 굴리죠. 공은 항상 구르니까 놓여있는 상황은 수많은 수를 적용해 주죠. 거기에 맞춰서 내가 힘과 기술과 물리적인 어떤 부분과 수학적인 부분을 개입시켜서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엄청나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게 돼요. 빠져들면서 스스로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빠지게 된 거죠. 오늘도 그럼 당구 치러 가시는 날인가요?보통 원래 일요일은 전혀 다른 스케줄 안 잡고 오로지 당구만 해요. 당구장에 가면 같이 치시는 분들이 나와 계세요? 약속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일요일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건가요? 서로 약속을 해서 치는 게임이 있고, 그 약속이 안 잡히면 주로 가는 클럽에는 보통 수들이 기록이 돼요. 요즘에는 다 컴퓨터로 보드가 기록되어서 본인 닉네임을 입력하는 방식이죠. 닉네임은 어떤 걸 사용하세요?블루스. 저는 가끔 어디 하나에 집중할 때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좋은 것 같아요. 당구는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잖아요. 당구를 치실 때 그런 기분을 느끼시나요?낚시하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데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가 무언가 물려서 낚싯대를 딱 들어 올릴 때 흔히들 짜릿한 손맛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당구도 그게 많아요. 프로 선수들도 열 번 치면 한두 번 들어갈까 말까 하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 게임을 할 때 그런 공 모양이 한 서너 번, 많게는 다섯 여섯 번도 나오거든요. 그런 걸 오롯이 해결했을 때 그때 드는 희열감은 대단해요. 그게 또 치고 싶은 중독을 만드는 건가 봐요.또 요즘엔 내가 했던 경기 장면을 녹화해서 다시 볼 수 있기도 해요. 되돌려 보면서 분석해보고 그래요. 체력을 많이 요구할 것 같아요.힘들어요. 한 게임이 끝나면 3km 정도 걷는 효과가 있다고 그래요. 근데 정신적으로는 신경을 엄청 써야하기 때문에 더 힘들죠. 당구가 게임과 스포츠의 중간이잖아요. 이제는 당구를 생활 스포츠라고 불러요. 특히 나는 당구가 바람직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땅 크기에 비해 인구가 많잖아요. 1인에게 주어진 땅의 넓이를 생각했을 때, 당구는 작은 테이블 하나 두고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데에서 완벽하죠. 골프를 생각하면 너무 넓은 땅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당구는 굉장히 선민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몸도 어느 정도 쓸 수 있고, 나이가 들어도 즐길 수 있어서 상당히 좋은 생활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당구의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오롯이 혼자서 내가 만드는 상황을 즐길 수 있는 것.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남들한테 구애받지 않고 음악도 내 공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LP를 내 기분에 따라서 틀잖아요. 재즈가 듣고 싶은 날은 재즈 음악 위주로 틀고, 어느 날은 아주 강한 락이 듣고 싶으면 록 음악 위주로 틀고. 당구도 내 타임이 반드시 주어져요. 상대방이 한번 하고, 나도 하고. 내 타임에는 잘 되건 안 되건 내가 오롯이 느낀 대로 행동하고 내 감정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공통적인 부분이지 않을까요. 삶에서 취미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정신건강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일단 움직여야 해요.그리고 나한테 투자하는 시간은 꼭 필요해요. 남들한테 쓰는 시간 말고, 내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 그게 취미 아닐까요.” 글 | 김다혜 (www.instagram.com/daldahye)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사라지는 것, 위태로운 것에 온도를 더하는 고민을 이어오고 있으며, 개인이 가진 이야기를 통한 연결에 관심이 많다. 2020 <BLUE LETTER> 프로젝트 2019 <사물의 기억> 개인전2018년부터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 SAC에서 클래식 프린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위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0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예술로(路)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