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우리가 맑은 마음을 포기해 버리지 않을 때 비로소, 글이 품은 빛은 당신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각기 다른색으로 남는다. 우리의 서로 다른 경험은 다양한 굴절을 만들어내고 나름의 각도로 글이 당신에게 정착하다.P.11 _ Prologue 맑음에 대하여_ 강준서우리는 그저 종잇장에 스치는 인연이지만이것은 얼마나 대단한가요종이에 깃든 나무의 숨까지도글자 속에 스밀 테니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햇살이 쏟아진 나무가끔은 하늘의 슬픔을 머금은 나뭇잎나무로부터의 종이에작은 마음들을 얹는다면작다고 해서 결고 얕지는 않음을함께 숨 쉴 수 있겠지요.P.22 <인연> 맑음에 대하여는 시와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문득 프롤로그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쫒던 맑음들을 생각했다. 아마 내 안에 있는 많은 마음 중 맑다라는 단어는 나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렇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대부분을 밖에서 찾았던거 같다.내 안의 맑음에 대해 생각 해본적이 있던가.빛에 쓰고 그림자에 쓴다는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나를 통과한 한편 한편의 글들이 밝음과 어둠 사이에서 각자의 색으로 내 마음속에 머물길.